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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긴급진단J] 줄잇는 '가정 폭력 참극'…불경기 돈 때문에 거칠어진 한인부부

30대 한인 남성이 20대 후반 부인을 폭행한 뒤 자신은 스스로 목을 매 숨진 사건〈본지 1월9일 A-1면>은 새해 벽두 한인사회를 큰 충격에 빠뜨리고 있다. 특히 이민 사회라는 특수한 상황 속에서 경제적인 문제 배우자의 외도 친인척 자녀 문제 등에 따른 부부 갈등이 빚는 이러한 참극은 더이상 남의 일로만 치부할 수 없는 상황이다. 한인사회가 지혜를 모아 풀어가야 할 숙제다. ▶극단적 선택=6일 오후 한인들이 다수 거주하는 LA서부 파크 라브레아 아파트 단지 내에서 남편이 부인을 폭행한 뒤 자살했다. 한인사회에서는 이 사건과 비슷한 유형의 부부갈등에 따른 '살해 후 자살' 사건이 이어졌다. 지난해 추수감사절 연휴에는 가디나에 사는 50대 한인 진모씨가 부인을 총격 살해한 후 자신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. 이들은 불경기 속에 아파트 렌트비로 갈등을 겪었으며 또 남편 진씨는 부인이 시민권을 취득한 후 태도가 예전같지 않아 괴로워한 것으로 알려졌다. 또 지난해 6월에는 70대 김모씨가 별거중인 60대 부인 김모씨를 노워크지역 센터포인테 빌라스 노인아파트 앞 도로변에서 망치로 수차례 가격한 뒤 도주했고 이후 자살을 택했다. 지난 2006년 4월에도 한인 남성이 부인과 두 자녀에게 총격을 가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는 비극이 일어나기도 했다. ▶부부 갈등=한인사회의 큰 문제 가운데 하나가 바로 '부부간 갈등'이다. 부부간의 갈등은 곧 가족 전체 문제로 확대되며 자녀에까지 영향을 미친다. 특히 불황 속에 먹고 사는 것마저 여의치 않다보니 부부간 갈등의 골은 더 깊어진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. 한인가정상담소(소장 카니 정 조)를 찾는 한인들 가운데 제일 많은 상담 건수가 바로 '배우자 및 파트너와의 갈등'으로 전체의 40%를 차지한다. 오렌지카운티 한미가정상담소(소장 유동숙) 역시 지난 한 해 총 1768건 상담 중 가장 많은 23%를 차지하는 406건이 '부부갈등' 때문이었다. 고민 전화상담을 해주고 있는 '생명의 전화' 박 다윗 목사는 "경제 한파로 경제적 압박과 위축된 생활에 현실을 비관한 한인들이 부부갈등을 겪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는 것 같아 걱정"이라고 설명했다. ▶대책=전문가들은 '인식의 전환'이 필요할 때라고 입을 모은다. 한인들은 주로 부부간 문제는 부부 사이에서 풀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. 다시 말해, 제 3자에게 문제점을 터놓고 상담을 받는 것을 꺼린다는 것이다. 한미가정상담소 지니 최 디렉터는 "전문가의 상담만으로도 해결되는 것들이 많다"며 "고민이 있으면 주저하지 말고 상담소를 찾아주길 바란다"고 말했다. 전문가들은 '대화의 중요성'도 강조했다. '오늘 뭐했나', '뭐 먹었나' 등 일반적인 대화가 아닌 내면의 감정이 담긴 진솔한 대화가 필요하다. 즉, '자신이 뭐 때문에 기분이 나빴는지', '어떤 것이 섭섭했는지' 등을 털어놔야 하고 상대방은 귀기울여 들어야 한다는 것이다. 한인가정상담소 크리스틴 김 카운슬러는 "서로를 존중하는 양방향 대화가 이뤄지면 부부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지 않을 것"이라며 "부부 문제는 계속해서 쌓이는 것이기 때문에 부부간 대화 기법도 배워야 한다"고 설명했다. 박상우 기자

2012-01-09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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